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허란의 여의도나우'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난 8~11일 열린 ‘수소모빌리티+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수소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한층 커졌습니다. 초기 발전단계에 있는 수소산업에 지금부터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김정훈 KB자산운용 팀장은 14일 유튜브채널 한경 글로벌마켓 ‘허란의 여의도나우’에 출연해 “2년 전 수소경제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할 때만 해도 수소차, 연료전지 등 활용단계 기업들이 전부였는데 어느새 수소 생산부터 유통, 보관까지 전 밸류체인으로 확대됐다”며 "특히 수소용기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훈 팀장은 “탄소중립은 장기 테마인 만큼 밸류체인 단계별로 대표기업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김 팀장은 활용 단계 유망 기업으로 현대차를 꼽았습니다. 그는 “현대차가 이번에 공개한 수소 승용용 3세대 연료전지는 부피가 30% 줄었고 트럭 상용차용은 출력이 2배로 증가했다”며 “23년부터 3세대 연료전지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소재기업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연료전지 분야는 종류도 다양하고 기업들끼리 경쟁이 심하다”며 “오히려 연료전지에 납품하는 소재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연료전지 핵심소재는 분리막(멤브레인)입니다. 미국 고어사의 불소계 분리막, 3M의 탄화수소계 분리막이 대표적인데요. 김 팀장은 “상아프론테크는 불소계 분리막 국산화에 성공하며 이미 현대차 수소차에 납품을 시작했다”며 “코오롱인더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탄화수소계 분리막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소용기사업에 진출한 기업으로는 일진하이솔루스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용기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LNG 선박용 보냉제를 만드는 동성화인텍은 수소액화 기술 특허를 받으며 미래 그린수소 운송 선박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소경제 ETF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꼽은 유망 수소기업은 어디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자동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처음 위탁 생산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사전계약 첫날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가장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GGM은 무(無)노조, 중(中)임금, 온라인 판매 등 기존 완성차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범한 회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으로부터 “태어나선 안 될 회사”라는 ‘저주’를 받았지만 기록적 판매 돌풍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판을 뒤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현대차는 캐스퍼가 지난 14일 사전계약에서 1만8940대가 계약됐다고 15일 발표했다. 현대차 내연기관차 사전계약 첫날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다. 2019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1만7294대)이 갖고 있던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캐스퍼 첫날 사전계약 물량은 GGM의 연내 생산 계획인 1만2000대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전날 온라인으로만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홈페이지가 멈출 정도로 신청이 몰렸다.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가 경제성에 더해 디자인, 안전성, 공간성까지 갖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진행한 ‘고객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1385만원부터 시작하는 캐스퍼는 경형 최초로 모든 등급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를 완전히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해 실내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디자인도 젊고 역동적이라는 평가다.GGM은 이날 광주공장에서 1호차 생산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간접고용까지 포함해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등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GGM은 올해 1만2000대에 이어 내년엔 7만 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직원은 현재 580명에서 두 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광태 GGM 대표는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세계 최고 자동차 수탁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상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해 성장 잠재력이 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두 회사는 15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 내 합작공장 부지에서 배터리셀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은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가했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기공식 현장에서 축사를 했다.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상반기 33만㎡ 부지에 공장을 완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은 전기차 15만 대 이상에 들어가는 연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을 제조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30GWh 규모까지 증설할 수 있는 부지도 미리 확보했다.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니켈, 코발트, 망간에 알루미늄까지 추가한 NCMA 사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배터리로, 기존 주제품인 NCM 삼원계 배터리보다 화학적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현대차는 올해 말 인도네시아 브카시시에 연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준공해 양산에 들어간다. 현지 전략 모델로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제조한다. 전기차 생산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올 1~7월 0.7%인 현대차·기아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정 회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8일 공식석상에 데뷔했다.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사로 구성된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것. 업계에선 코오롱이 수소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최근 증시에서 수소산업이 가장 뜨거운 테마로 떠오르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벌 등 코오롱그룹의 상장 자회사로 향하고 있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 초 대비 약 20%, 많게는 60%씩 올랐다. 본업이 실적을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수소라는 신산업 테마까지 갖췄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공통점이다. 자회사가 치고 나가자 코오롱그룹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효성그룹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것처럼 코오롱그룹 주가도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수소 날개 단 코오롱 3형제코오롱그룹의 맏형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이달 초 대비 22.26% 급등했다. 코오롱인더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수쇼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멤브레인은 연료전지에서 수소 이온만 통과하게 만든 일종의 분리막이다. 코오롱인더가 국산화하기 전까지 미국 3M 등에서 전량 수입해온 소재다.코오롱인더는 이외에 수소연료전지 내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도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공급 중이다.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수소연료전지 내에서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반응을 이끌어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막전극접합체(MEA)도 생산하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오롱인더는 현대차 납품을 위해 수분제어장치 생산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MEA 증설도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코오롱인더는 성장성뿐 아니라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인 타이어코드 등이 호황이다. 수요가 늘어 3분기 타이어코드 단가는 전분기 대비 10%가량 높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04% 늘어난 7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달 초 대비 61.92% 급등했다. 수소차 탱크 부품용 소재와 수소차용 하우징 소재를 개발 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다. 이 연구원은 “수소연료탱크 중에서도 가장 앞선 형태인 타입4에 적용하는 플라스틱 라이너(수소차 탱크 부품용 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2023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자동차·소재·탄소섬유 회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업도 탄탄하다. 전기차 모터기어에 사용되는 폴리아세탈(POM)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 코오롱 한 달 새 30%↑건설회사인 코오롱글로벌도 새 캐시카우로 수소산업을 점찍었다. 풍력단지 발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활용, 물을 전기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코오롱그룹이 수전해기술 보유 업체에 지분투자하거나 업무협약(MOU)을 맺어 기술을 확보하고,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풍력발전 사업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 완도해상풍력을 착공한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주택 신규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받쳐주는 한편 그린수소 생산이라는 회사의 성장 방향성까지 명확히 제시했다”고 설명했다.수소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자회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지주회사 코오롱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달 초 대비 30.02% 올랐다. 효성그룹 자회사가 수소 밸류체인 소재 기술을 확보하면서 그룹주가 크게 오른 만큼 수소산업 역량을 갖추고 있는 코오롱 주가도 효성을 따라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자회사들이 수소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코오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