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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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주식 시장이 과열됐다며 올가을에 하락장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메모를 통해 올 가을에 미국 증시가 하락세 또는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54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이유에서다.

WSJ은 애널리스트들의 신중한 전망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투자 심리, 확장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BoA는 S&P500의 연말 예상치를 현재 4458 수준에서 4.7% 내린 4250으로 조정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S&P500의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보다 많다"며 "S&P500이 4435 아래로 떨어지면 매수 포지션의 약 50%가 손실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 조정이라도 청산 위험으로 이어져 시장이 더욱 하락세에 접어들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주식 대신 일본 및 유럽 주식과 함께 현금을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한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주식, 국채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도 "유럽과 캐나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미국에 비해 (이곳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3대 주요 지수인 나스닥, S&P500, 다우 존스는 지난주 일제히 하락했다. WSJ는 "일반적으로 9월은 미국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라며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S&P500은 1월 이후 첫 월간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