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선택한 바이오 기업 '옥스포드 나노포어', IPO 나선다
영국 바이오 기업 옥스포드 나노포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포드 나노포어는 올해 안에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옥스포드 나노포어는 지난 5월 기업가치를 24억파운드(약 3조 8810억원)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40억파운드(6조 4913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포드 나노포어는 2005년 옥스포드대에서 독립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코로나19 변이를 식별하고 추적하는 'DNA 시퀀싱'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DNA 시퀀싱은 정상적인 DNA 염기서열과 돌연변이가 일어난 DNA 염기서열을 비교하는 기술이다.

영국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1억4400만파운드(약 2337억원) 상당의 코로나19 변이 추적 관련 단독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옥스포드 나노포어의 DNA 시퀀싱 장치는 85개국에서 사용됐으며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 중 약 18%를 해독했다.

옥스포드 나노포어의 주요 수익원은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과 실험실이지만 향후 제약, 식품, 농업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고든 상게라 옥스포드 나노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는 마지막 전염병이 아니다"며" "앞으로 새롭게 나타날 바이러스의 확산을 추적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나노포어의 지난해 매출은 1억1400만파운드(약 185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900만파운드(약 957억5000억원)를 기록했다. 향후 5년 동안 손실을 줄여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