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잇단 규제에 류창둥 회장도 퇴임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징둥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총재 자리를 만들고 쉬레이 징둥유통 최고경영자(CEO)이 총재로 승진해 그룹 경영을 도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창둥 회장은 그룹 회장과 CEO 직함은 유지한 채로 그룹의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 변동을 계기로 향후 그의 회사 지배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그는 징둥 지분 13.9%와 의결권 76.9%를 확보해 회사에 절대적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었다.

류 회장의 2선 후퇴 결정은 중국의 빅테크 창업자들이 연이어 경영에서 물러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거세지자 다른 기술 기업 창업자들처럼 류 회장도 경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기적적 성공 신화를 쓴 황정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3월 돌연 퇴진을 결정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놨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만든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도 지난 5월 돌연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상장을 준비하던 상황이어서 업계에서는 그의 은퇴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