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2일(11: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환경에너지솔루션(전 코오롱환경에너지)이 수처리 케미칼 자회사 EPN워터(전 코오롱이앤지니어링)를 글로벌 수처리 전문 업체 E사에 매각했다.

환경에너지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E&F프라이빗에쿼티(PE)는 2일 EPN워터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E&F가 처음으로 성사시킨 크로스보더 거래이기도 하다.

이번 거래는 환경에너지솔루션의 비핵심 부문 정리 차원이다. E&F는 지난해 4월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코오롱그룹으로부터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일환으로 그동안 해외플랜트 사업부문을 모회사와 합병하고 원자력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지난해 말에는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유지·보수(O&M) 업체 한국시거스를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이번 거래로 환경에너지솔루션은 생활폐기물 처리, 해외 수처리 플랜트, 하수·폐수처리 관련 시설의 설계·조달·시공(EPC) 크게 세 부문으로 정리가 됐다. E&F는 앞으로 세 부문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한 EPN워터는 수처리 시설을 보유한 대규모 공장 등에 케미컬 제품을 납품하고 수처리 시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처리 케미칼 사업을 하는 업체다. E&F는 폐기물 처리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확장하는 만큼 EPN워터가 영위하는 사업을 더 잘 키울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사는 수처리, 정화, 청소 및 위생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업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운영하는 재단이 투자한 업체기도 하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도 수처리 케미칼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EPN워터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물질 납품하는 부문이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EPN워터 실적도 올라 매각금액도 뛴 것으로 알려졌다. EPN워터는 지난해 매출 약 190억원, 영업이익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