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치열한 인력 유치전
중국으로 몰리는 '돈'…글로벌 자산운용과 경쟁
고급인력 잡기 위한 '맞춤형 채용 프로그램' 마련
中 헤지펀드 "월가보다 3배 더 줄게"…신입 초봉 3억4700만원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 헤지펀드가 월스트리트보다 3배 높은 임금을 제시했다. 데이터 안보 등이 향후 쟁점으로 부상하며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헤지펀드사인 유비퀀트가 월가보다 3배 높은 30만달러(약 3억4700만원)를 신입사원 초봉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77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링줜자산도 임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링줜은 2억~3억위안이었던 봉급을 내년 3월까지 10억위안으로 올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퀀트펀드들이 인공지능(AI), 컴퓨터 등 이공계 인재 유치를 위해 적극적 나서고 있다.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하고 컴퓨터를 이용한 과학적 계량분석 기법을 동원하는 펀드다. 회사들은 우수 학생 채용을 위한 맞춤형 전략도 마련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학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1년 단위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중국 금융 시장의 호황을 꼽았다. 중국 투자은행 시틱시큐리티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으로 신규 유입되는 퀀트펀드 자산의 규모는 1조위안을 넘어섰다. 4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자금 규모가 커진 만큼 인력 수요도 늘었다. 채용정보 회사인 모건 맥킨리의 에릭 주 상하이 금융서비스 부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퀀트펀드들은 2018년 이후 줄곧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따른 급여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양국의 인력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급인력의 조기 확보가 중요한만큼 웃돈을 주고 유치에 나설 회사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경력자들에게 100만달러 상당의 급여를 제공했다고 밝힌 왕첸 유비퀀트 설립자는 "유능한 인재들을 조기에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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