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닝계 넷플릭스’로 불리던 차세대 실내 운동 프로그램 회사 펠로톤의 주가가 심상찮다.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지난 27일 하루에만 9%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인하돼 접근성이 낮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홈트레이닝계의 넷플릭스' 펠로톤, 호실적 끝?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펠로톤은 8.55% 내린 10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2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펠로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애용하는 실내 운동 프로그램 회사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트레드밀, 실내 자전거 등에는 모니터가 달려 있다. 단순히 운동기구만 파는 게 아니라 운동기구 모니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회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내 집합운동시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펠로톤은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주가가 400% 넘게 뛰었다. 올해 2월에는 주당 16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효과가 ‘약발’을 다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펠로톤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9억3700만달러라고 발표하면서 3분기에는 이보다 적은 8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25만 명으로 1분기에 비해 40% 줄었다. 펠로톤의 가입자 수가 감소한 건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펠로톤의 가격 인하 결정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최근 펠로톤은 기본 실내 자전거 가격을 1495달러로 약 20% 내렸다. 월 구독료도 39달러에서 10달러로 인하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펠로톤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대니얼 애덤 룹캐피털 애널리스트는 26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애플이 처음 아이팟 1세대의 가격을 낮췄을 때 애플 주식을 팔았다면 나중에 봤을 때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같은 이유로 지금 펠로톤 주식을 파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