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올해 반기보고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방침을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팬오션은 지난 17일 반기보고서의 ‘환경 및 종업원 등에 관한 사항’을 통해 ESG 경영 방침을 밝혔다. 팬오션이 사업보고서에서 ESG 경영 방침을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팬오션은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맞춰 고효율 선대로의 교체를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해 평형수처리장치를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해운업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 중 하나지만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표시멘트 역시 이번 반기보고서에 처음으로 ESG 경영에 대해 적었다. 대표적 ‘굴뚝산업’인 시멘트산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순환자원처리시설을 보강하는 등의 방식으로 ESG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친환경 용기를 채택해 ESG에 대응하고 있다는 기업도 많았다. 깨끗한나라와 지누스 등은 자사 제품이나 포장용기에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자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티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호텔에 넣는 어메니티(샴푸 로션 등 객실 비품)는 생분해가 가능한 재료로 용기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폐기물과 2차전지 업체는 자신들의 사업이 ESG 트렌드에 부합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서에 적었다. 인선이엔티는 “폐기물처리 사업은 ESG 경영 이념의 대두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산업”이라고 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환경진단, 소재설계, 유지보수와 솔루션 제공을 융합한 국내 유일의 환경 토털 솔루션 제공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