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 '가짜뉴스'로 둔갑…기자 사칭까지
가짜뉴스 클릭 두 번 만에 생성, 손쉽게 만들어
공시 등 확인해 '가짜뉴스' 등 피해 예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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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담은 사설정보지인 '지라시'가 가짜뉴스로 둔갑하는 일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심지어 기자를 사칭하는 이들이 메신저를 통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면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구속됐다는 가짜뉴스로 인해 넥스트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한 일이 발생했다.

이날 진 회장이 구속됐다는 뉴스 캡쳐 화면이 주주들 사이에서 돌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넥스트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5% 넘게 빠졌다. 하지만 진 회장은 이달 초 중국 제약사들과 미팅을 위해 출국한 후 현지에서 3주차 격리 상태로 알려졌다.

심지어 증권가에서 자주 쓰는 메신저 '미스리'을 통해 기자를 사칭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OO경제신문 A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종목을 추천한다.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기사를 쓴 것처럼 만든 내용을 불특정 다수에게 뿌린다. 메신저 아이디도 실제로 A기자가 쓰는 아이디어에 숫자만 조합해 유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퍼트린 내용의 기사는 포털과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심지어 A기자는 현재 증권 업계와 상관없는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가짜뉴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자까지 사칭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도 가짜뉴스로 골머리…클릭 두번에 기사완성
최근 주식시장이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기사화된 것처럼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실제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클릭 두번 만으로 기사형태로 만들어 진다. 내용을 입력하고 기사 이미지를 고르면 가짜뉴스가 완성된다. 카카오톡 등 공유형태도 선택이 가능하다.
클릭 두번 만으로 가짜뉴스가 기사형태로 만들어 진다. /사진=가짜뉴스 생성기 사이트 캡처

클릭 두번 만으로 가짜뉴스가 기사형태로 만들어 진다. /사진=가짜뉴스 생성기 사이트 캡처

신중히 살펴보면 이것이 가짜뉴스라는 것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일평균 주식결제대금이 2조2800억원(올 상반기 기준)에 달하는 국내 주식시장은 초를 다투는 곳이다. 기사의 진위 확인보다는 곧바로 매수나 매도 등으로 달려가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가짜뉴스가 회사 대표의 근황 등 최측근 외에는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채워진다고 말한다. 특히 중요 출장의 경우 내부 보안을 철저히 한다는 점을 악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군다나 가짜뉴스 확산 시점이 장 마감 직전 30분~1시간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한다. 이번 넥스트사이언스의 가짜뉴스는 오후 2시30분부터 주주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이 시간대에 사건이 발생하면 회사가 기사를 접하고 진상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주린이 피해 막으려면…"캡처본보다는 공시 확인해야"
경제지 기자를 사칭하며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사진=미스리 메신저 캡처

경제지 기자를 사칭하며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사진=미스리 메신저 캡처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식 가짜뉴스 행위에 따른 주린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 요령으로 투자 전 확인해봐야할 '체크 포인트' 2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에서 도는 소문의 진위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주로 종목토론방에서 도는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언론사 이름 없이 캡처본 형태로 떠돌아다는 기사는 가짜뉴스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포털 뉴스 섹터나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관련 뉴스를 통해 기사를 접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가짜뉴스의 내용이 공시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통상 풍문이나 언론보도로 인해 주가가 요동칠 경우 한국거래소는 사실 여부를 관련 기업에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기업공시제도를 잘 활용해서 가짜뉴스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이들을 처벌하는 규정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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