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도 1.49% 올라 상승 반전…텐센트·알리바바 등 기술주 일제히 반등
中당국 시장에 '규제 확대 자제' 메시지…시장 경계심은 여전해
中 '규제 충격' 일단 완화…홍콩증시 3.3% 급등 마감(종합)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이 돌출하면서 폭락 사태를 겪은 중국과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가 29일 동반 상승하는 데 성공하면서 중국발 '규제 충격'에 따른 시장의 동요가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인다.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등 규제 우려로 주가 하락 폭이 특히 컸던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술기업이 다수 상장한 홍콩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29일 전 거래일보다 3.30% 급등한 26,315.3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27일 이틀 연속으로 4%대 폭락한 항셍지수는 전날 1.54% 오른 이어 이날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이 중에서도 핵심 기술주의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의 상승 폭은 8%로 이 지수가 도입된 작년 7월 이래로 가장 컸다.

시총 상위 대장주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각각 장중 최대 10.02%, 7.70% 상승한 가운데 메이퇀(9.49%), 콰이서우(3.66%), 알리건강(22.67%) 등 대부분 기술주·헬스케어주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틀간의 반등에도 최근 주가 폭락 사태의 여파가 워낙 커 여전히 항셍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연중 고점보다는 여전히 15%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 오른 3,411.72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내리 하락했다가 이날 상승 반전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증권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 상승한 14,515.32로 장을 마쳤다.

앞서 거대한 사교육 시장을 사실상 강제 해체하기로 한 중국 당국의 초강경 대처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만 4조3천억 위안(약 761조원)가량 '증발'한 것을 비롯해 지난 23일 이후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총은 1천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사교육 영역에서 시작된 중국 당국의 극단적 시장 규제가 기술, 부동산 등 중국의 여러 핵심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포 매도'를 촉발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규제 확대를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하면서 시장의 심리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새벽 관영 신화통신은 자본시장 발전 등 자국의 개혁개방 정책 기조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취지의 논평을 발표하면서 시장 민심 수습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중국 당국이 극단적인 규제로 민영 경제 부문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재산권을 보호하는 가운데 각종 소유제 경제가 법에 따라 공평하게 생산 요소를 활용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통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팡싱하이(方星海) 부주석(차관급)이 전날 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향후 신규 정책을 도입하기 전에 시장 충격을 검토하고, 시장이 이를 소화할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시장에서 규제 확대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팡 부주석은 또 자국 기업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 원칙적으로 미국 증시 상장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민은행도 이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에 1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그러나 1천2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의 거대한 사교육 기업들의 사업 기반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규제를 목도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

CMI 인터내셔널증권의 대니얼 소 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규제 정책은 증감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우려를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며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증시에는 좋은 소식이나 우리는 이것이 장기간에 걸친 트렌드가 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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