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약세에도 3분기 연속 흑자…"석유화학으로 전환 효과"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천7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천643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7천1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4% 증가했다.

순이익은 4천10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천421억원을 5.3% 상회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5천710억원…반기 기준 사상 최대(종합)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천2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6년 상반기(영업이익 1조1천326억원)였다.

상반기 매출도 12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4%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하면서 수익 창출원이 강화됐다는 점이 이번 호실적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정제마진 약세로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다"며 "그러나 석유화학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신규 고도화시설(RUC)은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부문이 반기 영업이익의 58.8%(7천57억원)를 이끌었다.

특히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 1천85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39.4%(4천734억원)를 차지했다.

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5천710억원…반기 기준 사상 최대(종합)
정유부문은 매출액(8조 6천456억원), 영업이익(4천945억원) 비중을 각각 71.7%, 41.2%를 차지하며 사업 부문별 균형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첨단 석유화학 복합 시설을 중심으로 울산 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해서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 측은 "취임 2주년을 맞은 후세인 알 카다니 CEO의 전략적 의사 결정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며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수소 사업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