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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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주 주가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재료값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판매가로 전가가 가능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간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연초 이후 7일까지 종합음식료 기업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주가는 각각 18.77%, 20.85% 올랐다. 한편 라면이 주력인 농심은 4.67% 상승에 그치고 있고, 오뚜기는 오히려 6.59% 하락했다.

판매가를 올릴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에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뭄 등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판매가를 올리지 않으면 마진이 크게 남지 않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가를 올릴 수 있다는 시각이 모이며 악재 속에서도 주가가 버텼다. 6월 말 이후로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만 세 곳이다. 풀무원은 식품업계를 둘러싼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미국 두부시장에서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게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5.24% 증가한 4051억원, 풀무원은 17.82% 증가한 173억원이다.

반면 라면이 주력인 농심과 오뚜기는 라면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해 판매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옅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며 라면 사재기가 활발했던 것도 올해는 베이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DB금융투자는 농심의 목표주가를, NH투자증권은 오뚜기의 목표주가를 모두 5%씩 깎았다.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오뚜기 역시 같은 기간 15% 줄어든 45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대외환경에 따른 식품 기업별 구조적 변화가 추정치에 투영되는 시기"라며 "가격인상과 관련된 이슈와 2분기 실적 흐름이 어떤지 확인한 후 기업 별 체력개선을 고려해 음식료 관련주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