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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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몰려든 '동학개미운동' 덕에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증권사 주가도 올랐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내달리면서 베트남 최대 증권사 사이공증권이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17일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에서 사이공증권은 오후 2시 기준 0.2% 오른 4만9500동에 거래 중이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 16일까지 한달새 39.4% 급등했다.

사이공증권은 1999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증권사다. 일본 다이와증권이 약 18%의 지분율로 1대 주주로 있는 민영 회사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호치민거래소 주식 중개부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12.3%다.

사이공증권 주가가 뛰어오른 건 베트남 증시가 유례 없는 활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지난 7일 장중 1375.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소폭 조정이 있긴 했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작년 3월 696까지 추락했던 VN지수는 최근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랐다.

베트남에서도 개미들이 증시의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주식 계좌 개설 수와 거래대금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의 ‘동학개미’처럼 새롭게 주식 시장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을 일컫는 ‘F0’라는 신조어도 있다. 베트남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감염 경로에 따라 ‘F+숫자’로 분류하는 것을 본떠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3월 말 기준 주식 계좌 수는 302만개로 전 인구의 2.8%에 불과하다. 사이공증권은 총 25만개의 주식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베트남에서 주식 투자가 보편화될수록 사이공증권의 성장 잠재력 또한 커진다"며 "유례 없는 저금리 시대 베트남에서는 금융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부동산 외에 대안이 없어 시중 유동성이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주식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이공증권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5470억동으로 전년 대비 31.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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