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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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은 이후 박스권을 횡보했다.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13%) 내린 3247.8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쏟아졌다.

게다가 오는 10일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강해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될 5월 CPI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Fed가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2%)을 두 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고점 부근까지 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점을 돌파하기 위한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미국의 CPI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이슈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자들은 CPI 발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이 홀로 2621억원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9억원과 2062억원 팔아치웠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로 불리던 두산중공업은 20% 넘게 하락했다.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공매도 잔고 급증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 보다 6650원(20.78%) 내린 2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26포인트(0.03%) 오른 986.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이 55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4억원, 18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엇갈렷다. CJ ENM(0.00%), 에이치엘비(0.00%) 보합세로 거래를 마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88%), 셀트리온제약(4.14%), 에코프로비엠(0.28%) 등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1.07%), SK머티리얼즈(-1.16%), 씨젠(-0.48%)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114.2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