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산중공업
사진=두산중공업
가파른 주가 상승에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개인이 3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공매도 거래대금도 함께 늘어남에 따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오전 9시2분 현재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550원(7.97%) 하락한 2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119.93%나 뛰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6조1000억원에서 13조50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자 원전 사업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원전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제작뿐 아니라 해체 사업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원전 회사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이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2919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가 2399억원과 681억원거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격히 오르며 공매도 잔고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3일 289억원 수준이던 공매도 잔고금액이 이달 3일 2974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3일 99억원에서 전날 868억원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일각에선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는 단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나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 급등은 공매도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기간 주가 급등과 공매도 잔고 급증은 투자 시 유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