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치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의 평가 이익이 커지는 등 영업외이익이 1500억원 넘게 늘어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328개 자산운용사의 올 1·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52.6% 증가한 6150억원이다.

이는 종전 최대인 작년 3분기(4575억원)보다 34.4% 늘어난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2.6% 증가했고 작년 동기보다는 424.7% 늘었다.

영업이익(5295억원)은 전 분기보다 6.4% 늘었다. 성과보수 등 수수료수익 감소로 영업수익이 1243억원 줄었지만 성과급 등 영업비용 감소분(1560억원)이 더 많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7%로 전 분기(17.9%)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328개사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259개사, 적자인 곳은 69개사였다. 적자회사 비율은 지난해 말(21.8%) 대비 0.8%포인트 감소한 21.0%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53개사 가운데 62개사(24.5%)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적자회사비율 23.9%(251사 중 60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40조원 증가한 1237조8000억원이다.

펀드수탁고는 30조6000억원 늘어난 722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모펀드는 23조3000억원 증가한 279조5000억원으로 초단기 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 위주로 늘었다. 사모펀드는 7조3000억원 증가한 443조원으로, 채권형펀드와 특별자산펀드, 혼합자산펀드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9조4000억원 늘어난 515조3000억원이다. 채권형 증가분(16조1000억원)이 주식형 감소분(4조6000억원)을 웃돌아 지난해 말보다 1.9% 늘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 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변동성 등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손익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