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효과에 원전 사업 기대까지 겹치면서 두산중공업 주가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그룹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흠슬라' 이어 '두슬라'…두산중공업, 한달새 150% 껑충
7일 두산중공업은 27.49% 오른 3만2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상승률이 150%를 넘어섰다. 이날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16.91%, 11% 올랐다.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이어오던 세 종목은 이날도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그룹은 작년부터 3조원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등을 차례로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업 부문을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8500억원)하는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관리를 조기에 졸업하면 신용등급이 BBB+로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연간 이자비용을 3400억원에서 12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호재까지 겹쳤다.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원전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제작뿐 아니라 해체 사업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원전 회사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서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에 5.56㎿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주사인 두산의 신사업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자회사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물류솔루션), 두산로보틱스(로봇),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드론용 연료전지) 등을 보유하고 있어 ‘무인화’ 관련주로 분류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