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社 9곳, 올 1분기 인건비 17% 늘고 영업이익 28% 줄었다

올 1분기 국내 주요 게임업체 9곳의 인건비가 1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 부진에 게임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는 신작 모멘텀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게임주의 경우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상장한 주요 게임업체 9곳의 2021년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이들 업체의 총 인건비는 4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급여, 퇴직급여, 주식보상비용, 복리후생비를 더해 산출한 결과다. 이 기간 9개사의 직원 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4239억원에서 3017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순이익은 4061억원에서 18.9% 줄어 3291억원으로 집계됐다.

KRX K-뉴딜 게임지수 구성종목 10개 중 인건비 세부내역 공시 안 한 넵튠을 제외한 9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위메이드 등이다.

9개사 중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1분기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게임업계가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면서 줄줄이 직원 연봉을 인상해서다.

다만 인건비와 실적이 반비례하는 건 아니었다. 예컨대 9개사 중 인건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카카오게임즈(51.1%)였는데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2.9%, 67.5% 늘었다. 인건비가 줄어든 더블유게임즈의 순이익 증가율 23.4%보다 큰 폭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9개사 중에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지만 인건비 상승률은 1위가 아니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1분기 게임업계 실적이 부진했던 건 인건비 부담뿐 아니라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출시가 지연된 게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반기 출시 예정된 신작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넷마블은 오는 10일 '제2의 나라'를,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께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달 중에 '언데드월드'를 미국 지역에 내놓는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5% 쪼그라들면서 올 초 100만원이 넘던 주당 가격이 최근 8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출시한 트릭스터M의 흥행에 블소2 기대감에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릭스터M의 평균 일매출액은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2분기 말, 3분기 초에 예정돼있는 리니즈M의 4주년 업데이트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 예상치를 기준으로 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9배"라며 "결론적으로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 수준은 3개월을 앞당겨 본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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