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자 여행주와 항공주 등이 급등했다. 국가 간 상호 인증을 통해 접종자는 해외에서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백신 여권’ 제도가 도입될 것이란 예상이 나와서다. 1년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던 수요가 백신 접종을 계기로 폭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5일 하나투어는 4.44% 상승한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노랑풍선은 각각 4.01%, 2.94% 올랐다.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에 항공사 주가도 5%대 상승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5.40%, 아시아나항공은 5.25%, 티웨이항공은 5.86% 상승했다.

백신 여권 도입 시 해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호텔주도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은 6.58%, 호텔신라는 2.85%, 파라다이스는 2.70% 올랐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 운영사인 GKL도 4.12% 상승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이르면 26일 발표한다. 현재는 백신 접종자가 해외에 다녀오면 국내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해외에 나갔을 때 해당 국가에서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내 인구의 10%(550만 명)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고 가정한 오는 9월부터 출국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3월 7만3000명이었던 출국자 수가 9월 13만2000명, 10월 18만7000명, 11월 27만4000명, 12월 35만7000명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여행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한 미국 성인의 비율이 50%에 육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4일(현지시간)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5.14%,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는 4.70% 올랐다. 델타에어라인스(2.12%), 아메리칸에어라인스그룹(1.86%),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홀딩스(1.52%) 등 항공주도 상승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