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키움증권은 17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음식점 영업시간 규제에도 불구하고 맥주 '테라'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시장점유율(MS)이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52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43억원)를 상회했다. 시장 예상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맥주와 소주의 업소용 채널 수요 부진이 지속됐고 전년 동기 대비 마케팅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려했던 것보다 하이트진로의 매출 역신장 폭이 작았고 과일 소주 수출 호조로 해외 법인 이익이 증가하면서 자회사 이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환입이 30억원 발생(통상 분기 대손상각비 20억원 내외 발생)한 점 등이 전사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업소용 수요가 부진하고 가정용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산맥주 매출은 -7%로 역신장한 반면 수입 맥주는 30% 이상 성장했다. 소주 매출은 5%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의 외부활동 재개에도 음식점의 10시 이후 영업시간 규제가 지속되면서 업소용 채널에서의 주류 소비 회복은 예상 대비 더딘 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수요 회복과 경쟁강도 상승 속도는 예상 대비 약한 편이다.

테라의 판매량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테라는 업소용 채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드는 주류 회복 국면에선 시장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류 시장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중기적으로 업소용 채널 비중 반등 국면에서 MS 확대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