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 어렵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가 더 상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금리 상승세 △미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 등이 더 이상의 밸류에이션 확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22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달해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석전략가는 지난 14일자 보고서에서 앞으로 S&P 500 지수가 상승하겠지만 지난 12개월과는 달리 천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말 S&P 500 지수 목표치는 4300으로 지난 14일 종가(4173.85)에 비해 3% 가량 높은 상태다.
코스틴 전략가는 △미국 경제 성장세의 완화 △실질금리 상승을 동반한 금리 상승세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가능성 등 세 가지 요인이 향후 S&P 500 지수의 밸류에이션 확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에 비해 46%나 급증했다. 이는 올해 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증가율 2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예상을 넘어선 이익 증가를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그리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1분기 실적에 기반해 S&P 500 기업의 올해 EPS 추정치를 기존 181달러에서 193달러로 높였다. 또 2022년 EPS 추정치도 197달러에서 20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21년 EPS는 월가 컨센서스(189달러)에 비해 높지만, 2022년 EPS는 컨센서스(209달러)에 못 미친다. 또 올해 EPS 증가율은 전년대비 35%에 달하지만 내년부터는 2024년까지 매해 5%에 그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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