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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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부각에 이어 공매도까지 더해지면서 1%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 쇼티지 사태로 관련 업종의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나오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2% 넘게 내리면서 3138.04까지 떨어지도 했지만 장 막판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량을 늘면서 낙폭을 줄였다.

최근 반도체 쇼티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관련 업종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다. 실제로 이날 반도체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대만가권지수는 장중 8~9% 이상 떨어지는 등 TSMC 등 주요 대만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조9817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6995억원, 2502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공매도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2조원 이상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반도체 쇼티지 우려에 하락했다. 이들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1200원(1.48%), 3500원(2.85%) 하락한 8만원과 1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인 840억원의 공매도가 집중되기도 했다.

전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실패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SKIET는 전 거래일보다 4.53% 내린 14만7500원에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한때 16만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곧 하락 반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12일) 반도체 쇼티지 이슈가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매출까지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반도체 기술중 비중이 큰 대만증시의 경우 장중 8~9% 이상 지수가 떨어지는 등 반도체 쇼티지 이슈로 외국인이 아시아 전반의 투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1.5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235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8억원, 591억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124.7원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비롯된 위험선호 심리 훼손에 일제히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위축이 이어진 영향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