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에 주가 하락한 펠로톤…월가는 "과도" vs "타당" 분분
미국 홈트레이닝 기구 판매업체 펠로톤이 안정성 우려로 자사 제품의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펠로톤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펠로톤은 전 거래일 대비 14.56% 떨어진 82.62에 장을 마쳤다.

이는 펠로톤이 자사 제품인 트레드플러스(Tread+)와 트레드(Tread)에 대해 안정성 우려로 전량 리콜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달 펠로톤의 트레드밀과 관련한 사고가 39건 접수 됐다며 즉각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펠로톤은 리콜은 물론이며 사용 자체를 중단시킬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를 뒤집었다.

펠로톤의 리콜 조치를 둘러싼 월가의 시각은 대조적이다. 한 켠에선 이번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는 반면, 한 켠에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먼저 베어드(Baird)와 스티펠(Stifel)은 펠로톤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스콧 데빗 스티펠 애널리스트는 "리콜에 의한 펠로톤 주가 하락은 다른 소비재 프랜차이즈들이 과거에 겪은 현상과 비슷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였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며 리콜이 끼치는 장기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펠로톤에 관해 회의적 의견을 냈다. 저스틴 포스트 BofA 애널리스트는 "리콜 뉴스에서 가장 큰 관심은 새로운 저가형 트레드 출시에 끼칠 잠재적 영향에 있다"며 "이번 리콜로 펠로톤은 미국 내 저가형 트레드 출시 시기를 3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ofA는 펠로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