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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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가 월가의 눈높이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뚝 떨어졌다. 에스티로더 측은 경제 재개와 함께 화장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거리두기에 회복되지 않는 화장품 매출…에스티로더 주가 뚝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종목명 EL)는 전 거래일 대비 7.93% 떨어진 288.93에 장을 마쳤다. 2월 이후 경제 재개 기대감에 주가가 우상향, 지난달 말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는데 별안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S&P500 종목 중 가장 주가 하락폭이 컸다.

이날 장 전 발표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M.A.C.'과 '바비브라운' 등 에스티로더의 브랜드들의 매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탓이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1~3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킨케어는 전년 대비 매출이 31% 증가했다. 향수 매출도 30% 늘면서 전체 매출은 16% 증가했으나 월가 예상치는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운데이션과 립글로스 등과 같은 제품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타격을 입었다"며 "전세계의 많은 근로자들이 아직 사무실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에스티로더 측은 전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메이크업 수요 역시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여행에 가는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공항, 기차역 등 상점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파브리치오 프리다 에스티로더 CEO는 실적발표에서 "메이크업의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호주, 중국, 이스라엘 등 비교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온 나라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