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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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3분기까지 전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하자 '카지노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재개되면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카지노 회사 실적이 내년에야 개선될 전망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목표주가를 최근 2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 고객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강원랜드가 올해 54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겠으나 내년에는 48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점 권한을 가진 내국인 카지노로 코로나 사태만 끝나면 'V'자 반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GKL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재개되면 일반 여행주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주요 고객층은 중국인 개인 여행객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따라 중국 단체 여행객은 한국 여행에 제한을 받지만 개인 여행객은 그렇지 않다. 키움증권은 "카지노 VIP의 여행 재개는 일반 여행보다 빠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75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카지노 사업 외에 호텔 사업도 하는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는 그동안 다른 카지노 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국내 여행객들이 '호캉스'를 위해 호텔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7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4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이익 규모가 111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해 비(非)카지노 부문 인력을 구조조정해 인건비를 크게 낮췄다"며 "레저 기업 대부분이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파라다이스의 비용 감축 효과를 따라올 사업자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파라다이스가 올해 3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98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