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퇴계로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 모습.(사진=한국경제신문DB)
서울 퇴계로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 모습.(사진=한국경제신문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주(株)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 중인데다 연말부터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관련주인 신세계 주가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진행중이었던 지난해 8월27일 신저가(20만원)를 쓴 이후 전날까지 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20% 올랐다.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아직까지 공항, 인터넷면세점 등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 보급 확대로 매출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며 "백신 접종 이후 업황이 회복되면 노력의 결과물은 레버리지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60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면세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소규모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물량 증가 및 판매 제품군 다변화에 따른 마진율 개선이 있다. 인천공항 터미널1 철수 및 요율제 변경으로 인한 임대료 감면 등의 효과도 긍정적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중국의 소비 회복, 입국자 수의 완만한 증가 등을 바탕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사업자 간 경쟁이 완화됐고 임대료 조정으로 인천공항 적자 부담도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