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
대체식품, 식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그 중 기후와 환경은 기업과 소비자의 공통의 관심사가 되었다. 식품 산업과 기업,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도 이슈는 확산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농림업, 토지 및 기타 이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농업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산업이며 농업 활동을 영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후 및 환경 오염이 유발되는 데다 농업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산업이다.

따라서 농업 활동으로부터 야기되는 환경 오염과 이러한 오염이 인간에게 돌아오게 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농업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축산업이다. 축산업 관련 생산·소비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육류 관련 부문의 비중은 61%가 넘는다.
대체식품, 식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다

육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공장이나 차량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견줄 정도로 많다. 내연기관 차량 1km 운행 시 가스 배출량과 비교했을 때, 육류 1kg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돼지의 경우는 유사, 소는 심지어 높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1㎏을 얻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약 0.1㎏이고, 소는 약 3㎏이다.

위와 같이 기존 축산업과 육류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 자원 낭비, 동물 학대, 질병 위험 등의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답으로 대체식품이 대두되고 있다. 대체식품은 동물 단백질을 대체한 식품이다. 세계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96.2억 달러로 2019∼2025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육류 섭취로 인한 문제점과 더불어 대체육 시장이 부각되고 있으며 대체육 시장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4조8,628억원(42억달러)에서 최근 3년 사이 매년 70~80%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체육은 일부 소비자층을 위한 제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개인 영양·맞춤식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더불어 동물복지(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살처분) 및 윤리성 문제와 지속가능성(자원·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에 있다.

현재 대체육 시장은 크게 비욘드미트(Beyond Meat),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식물 기반 대체육과 미국의 멤피스미트(Memphis Meat) 그리고 네덜란드의 모사미트(Mosa Meat)로 대표되는 배양육 시장으로 나뉘어 성장하고 있다.
대체식품, 식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돼 빌게이츠, 타이슨 푸드 등이 투자하였고 2019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올해 펩시, 맥도날드와 KTC, 타코벨, 피자헛의 모회사인 얌브랜드(Yum Brand)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은 한정된 지역에서 일부 제품으로만 시범 판매 진행해왔다.

맥도날드는 맥플랜트 버거 본격 출시 및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의 식물성 대체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얌브랜드는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를 이용한 비욘드프라이드 치킨, 피자토핑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체결은 시범 판매를 통해 시장성이 확인되었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향후 글로벌 판로 확장이 기대된다. 또한 최근 중국에 현지 제조 공장 설립 등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쌓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4분기 중국 및 유럽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인력 및 마케팅 개발, 정보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와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분간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될 계획에 있어 수익성 보다는 성장성과 지속성에 보다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 신제품(버거 패티 2종) 출시 및 출시 국가 확장, 다양한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임파서블푸드는 채식주의자인 스탠퍼드대 생화학 교수 패트릭 브라운이 2011년에 설립한 회사로서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래퍼 제이-Z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임파서블푸드는 100억 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이로 인해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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