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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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튜브는 해외주식 정보를 접하는 핵심 통로로 자리잡았다. 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정확하고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접할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가 유튜브에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나오는 것은 업계 내부에서다. 해외주식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는 것이 컴플라이언스를 위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는 개별종목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공개된 정보에 한해서만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

이런 규정 때문에 개인들이 주시청자인 유튜브에서 국내종목을 개별적으로 다루는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다. 실제로 증권사 유튜브에서 국내 콘텐츠는 업종과 시황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해외주식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 의견을 내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두고 리서치업계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해외주식 리서치의 경우 구글링과 외사 보고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일반 투자자에게 투자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게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 또는 목표가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을 탐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애널리스트의 ‘위치’가 일반 유튜버와 다르다는 점도 주장을 뒷받침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애널리스트의 의견에 신뢰성을 더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5월 한 애널리스트가 소개했던 중국 중소형주는 국내 투자자 중국 보유주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매수추천 시점으로부터 주가는 반토막이다. 애널리스트 추천 의견만 보고 손해본 사례는 주식투자 게시판에서 수도없이 보고되고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검증안된 주식 유튜버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자 보고서에서 “유튜브 주식채널이 급증하면서 투자의사결정을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주식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매체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전문적인 정보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도 운영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