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시작되고 있다. 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 행태가 재개되고 있다는 뜻이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한동안 소강상태였다. 지난 한달 동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순환주, 가치주, 소형주를 앞질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원자재 가격 약세, 그리고 유럽에서의 성장 역풍으로 인한 주춤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몇달 안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재개를 기대하는 몇 가지 이유와 더불어 더 넓은 시장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귀환 [독점 UBS리포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비록 더딘 속도지만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80bp(bp=0.01%)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는 명목 및 실질 10년 만기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이는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불균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술 등 성장주 부문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성장 모멘텀 개선과 향후 몇 개월간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은 수익률 상승을 재개하게 할 것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에는 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주 보다 순환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유럽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성장률 상승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순환주에도 혜택이 된다. 유럽연합(EU)의 백신 접종이 미국과 영국에 뒤처져 단기적인 성장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3월과 6월 사이에 EU의 백신 치료 건수가 4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5월 말까지는 유럽 데이터가 미국 성장세의 선례를 따라 글로벌 리플레이션 움직임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이는 지난주 유로화가 1.2% 상승한 이유이기도 하다.

버블 리스크가 완화되고 변동성이 감소하면서 시장노출을 확대하는 것을 우려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불안 요인이었던 개인투자자 활동은 두달째 감소해 1월 말보다 40% 감소했다. 향후 몇 달 동안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는 불과 1년 전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투자자들은 빠른 경제 성장과 더 가파른 수익률 곡선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금융, 산업, 에너지주를 포함해 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