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이 회복하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주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이들 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연우 등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주가도 상승 중이다.

中 소비시장 '봄 소식'…화장품株도 기지개 켜나
8일 아모레퍼시픽은 0.39%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26.6% 올랐다. 2016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들어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조1983억원, 영업이익은 132.1% 증가한 1414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이 11분기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15.1%)를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 설화수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 효자 역할을 했고, 뒤늦게 뛰어든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적자 채널인 아리따움 직영점을 정리하고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는 등 채널 다변화를 꾀했다. 메리츠증권은 적정 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국내에서 판매가 회복되고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6.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만큼 주가가 다소 조정받을 때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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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1분기 성적표도 양호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조9772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3501억원으로 추정된다. 1년 만에 화장품 부문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2.32% 오른 158만5000원에 마감했다.

후방산업인 화장품 용기업체 주가도 오르고 있다. 국내 1위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는 이날 5.23% 오른 2만9150원에 마감했다. 연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 늘어난 54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미국-한국 순으로 화장품 소비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주 물량도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용기업체 2위 펌텍의 1분기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펌텍의 PER은 10.8배로,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