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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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롯데칠성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칠성은 6일 1.09% 상승한 13만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30일 8만5900원으로 저점을 찍은뒤 롯데칠성 주가는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 롯데칠성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곧 발표될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롯데칠성이 올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073억원, 251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 301.5% 늘어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5250억원, 영업이익은 299.8% 늘어난 25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따라 NH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삼성증권도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롯데칠성의 음료와 주류 부문의 실적이 고루 회복하고 있는데다 광고·판촉비 등 판관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음료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했고, 지난달 출시한 무설탕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무라벨 생수 등이 본격적으로 음료 부문의 실적을 받쳐줬다.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매출이 늘어나면서 주류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선전비를 절반 가까이 축소하는 등 비용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매출액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로 꼽힌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재직하던 시절 서울 서초동 일대 4만2313㎡ 규모의 롯데칠성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내비친 적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롯데칠성의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역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20% 초반대인 맥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수제맥주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사업을 시작했다. 편의점 CU의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수입맥주와의 협업을 통해 가동률을 30% 중반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비용절감 측면이 크게 반영됐다면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음료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회복하고, 주류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영업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