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영업손실 커지며
2분기 연속 '어닝 쇼크'
증권사 5곳 목표주가 내려
엑소, NCT, 에스파 등 유명 아이돌그룹을 보유한 에스엠(68,000 -1.02%)이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내자 증권가에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경쟁사들이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자회사를 육성한 것과 달리 에스엠은 자회사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음반 판매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에도 자회사들의 악재가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부터 챙겨라"…SM 향한 증권가의 '혹평'

15일 에스엠은 1.14% 떨어진 3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올 들어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확대와 팬덤 플랫폼 등장으로 엔터업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같은 기간 빅히트(215,500 -2.49%)는 36.25%,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0.17% 올랐다.

"실적부터 챙겨라"…SM 향한 증권가의 '혹평'

에스엠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이 쏟아진 영향이다. 에스엠은 지난 11일 장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1842억원, 영업이익은 90.6% 급감한 13억원이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77% 밑돌았다. 당기순손실은 672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에서 공연사업을 하는 드림메이커가 11억원의 적자를 냈고 일본법인인 SM재팬에서도 103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자회사 실적 부진 탓이 컸다. 약 200억원의 국세청 세무조사 추징금 비용도 반영됐다. 증권업계는 에스엠의 실적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에스엠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 중 5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나빴다는 점을 근거로 댔다.

빅히트는 지난해 14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JYP(52,900 -1.12%)엔터 영업이익도 5.3% 증가한 458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적자사업을 정리한 덕에 영업이익이 2019년 9억원에서 작년 107억원으로 늘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이그룹 NCT 덕분에 음원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것은 회사 경영 및 전략 방향성에 대한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엔터주 주가는 아티스트의 영향력이나 실적 중 하나로 움직이는데, 에스엠은 현재 둘 중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에 데뷔한 에스파는 올해 메타버스 아바타와 콘서트 활동이 예정돼 있지만 격년 활동인 NCT는 올해 완전체 정규앨범이 없고 엑소는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파의 데뷔 과정을 보면 에스엠은 메타버스의 시대를 누구보다 먼저 준비한 혁신적인 기업”이라면서도 “사업 구조조정이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반복되는 어닝쇼크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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