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이후 최고치…실수요 확대
풍산, 이익 개선…증권가 목표가 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 구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는 글로벌 수요 동향에 민감해 가격이 오르면 시장은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본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구리를 원료로 쓰는 풍산(33,200 -1.63%) 주가에도 관심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풍산의 이익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현물) 가격은 톤(t)당 9286달러로 연초(7918.50달러) 대비 17.04% 뛰었다.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다. 최근 5년 사이 저점인 톤당 4504.0달러(2016년 6월10일)와 비교하면 105.7% 급등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구리 가격은 지난해 4617.50(3월27일)달러까지 하락했지만 4월 이후 빠르게 상승해 90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구리 가격이 상승한 것은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중국은 춘제(설) 이후 지방정부들을 중심으로 초대형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잇달아 착공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서도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선물사 김광래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실물 수요 증가 기대감이 구리 가격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며 "미 국채금리와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한 위험회피(헷지) 수요가 늘어난 점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전선·합금 등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구리는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 수요가 살아나면서 이를 재가공하는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풍산이 대표적이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풍산이 생산해 판매하는 전기동(전선·배선에 쓰기 위해 정련한 구리) 등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구리 가격이 처음 톤당 9000달러를 넘어선 지난 22일 풍산 주가도 당일에만 11.08% 상승했다. 23일과 24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직전일보다 1150원(3.31%) 상승한 3만5850원을 기록 중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구리 가격 랠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구리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높은 풍산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15.52% 급증한 2조9961억원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3.94% 늘어난 1623억원, 순이익은 43.17% 뛴 1030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풍산 목표주가를 최고 4만5000원(삼성증권)까지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4만3000원을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