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 / 사진=AP
2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 / 사진=AP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의 한 마디에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한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오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424.51포인트(1.35%) 뛴 3만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4.06포인트(1.14%) 상승한 3925.43, 나스닥 지수 역시 132.77포인트(0.99%) 오른 1만3597.97을 기록했다.

장 초반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인 1.4%까지 치솟자 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하원 청문회 발언이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 중앙은행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는 발언으로 ‘장기간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한 것이다.

그간 미 중앙은행이 거듭 완화적 메시지를 내놨지만 시장에선 물가가 실제로 오르면 긴축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란 불안감이 깔려있었다. 이날 파월 의장이 직접 발언을 통해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확실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준 셈이다.

뉴욕증시는 전날에도 주요 지수가 하락세였지만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며 당분간 현행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하락분을 만회했었다.

이날 보잉 주가가 8.1%, 셰브런이 3.7% 등 경기 순환에 민감한 종목들이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3.6%), 비자(3.5%) 등 금융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해 최근 상당한 조정을 테슬라 또한 6.2% 올라 반등했다.

특히 ‘서학 개미 반란’의 상징으로 지난달 말 주가 폭등 후 급락한 게임스톱은 이날 하루에만 다시 104% 급등해 장 막판 거래 정지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