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살아나면 미·중 갈등 다시 부상"-모건스탠리
미국 경제가 올해 말 살아날 경우 미·중 갈등이 다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성공한 뒤 중국 관계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민주당이 내세우는 인권, 노동, 환경 이슈 등에서 첨예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공공정책 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17일(현지시간)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께 미·중 긴장의 위험이 불거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당분간 경제 회복 및 재정 부양책 통과 등에 집중하고 있어 미·중 갈등이 시장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중국을 다루기 위해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식으로 사려깊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는 불확실성과 놀라움을 싫어하는 금융시장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 및 관세 철회 등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잦아들거나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경고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부를 방문하는 등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외교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는 또 몇 차례나 중국을 글로벌 경쟁자라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간 통화에서 두 시간에 걸쳐 무역, 인권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중국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했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중국이 미국의 군사 우위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농산물 에너지 등 구매액이 목표에 턱없이 미달했다. 또 민주당은 향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노동 및 환경 조항을 삽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에 대한 관세 장벽이 폐지될 가능성이 낮으며 새로운 비관세 장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 살아나면 미·중 갈등 다시 부상"-모건스탠리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