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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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우주 관련주(株)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우주 관련주 가운데 대장주 격인 한국항공우주는 올 들어 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국항공우주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 사업에 대해 "방향성은 맞지만 아직은 기대의 영역"이라며 기존 산업에서 이익이 나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우주, 새로운 투자처…국내 관련주 주가 '급등'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우주 관련주로 꼽히는 7곳의 주가가 급등 중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쎄트렉아이로 145.0% 급등했다. AP위성도 113.38% 폭증했고 인텔리안테크(69.35%)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62.33%)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79%) 한국항공우주(53.68%) LIG넥스원(40.16%) 등도 상승했다. 이들 7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77.1%에 달한다.

증시에서 우주 테마가 부각된 것은 지난달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신흥강자인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차세대 테마로 우주 산업을 점찍으면서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우주 탐사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겠다면서 관련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아크인베스트가 해당 ETF에 어떤 종목을 담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사용 가능한 로켓(Reusable Rockets) △궤도 산업(위성·발사체) △아궤도(Suborbital Aerospace) △드론 △3D △수혜 가능 기술(Enabling Technology) 등으로 투자 초점을 맞췄다.

아크인베스트는 "우주 탐사에 중점을 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우주 산업은 정부를 중심으로 한 독점적인 사업이었지만 최근에는 민간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우주, 유망하긴 한데…" 한국항공우주 50% 급등에도 '글쎄' [이슈+]

우주 대장주 '한국항공우주'…향후 주가 상승은 "글쎄"

국내 우주 관련주 가운데 대장주로 꼽을 만한 곳은 한국항공우주다. 전날 종가(3만9650원) 기준 시가총액은 3조8649억원으로 관련주 7곳 가운데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국내 위성 체계 관련 핵심적 위치는 분명하다고 평가한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소형 위성 제작시설을 설립하고 이달에는 우주산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 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우주 사업진출을 추진 중이다.

다만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우주 관련 매출은 연 1300억원 내외로 매출 비중의 4.5%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혜가 기대되지만 최근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상승한 점은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우주 사업은 아직은 기대의 영역이라고 생각된다"며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하더라고 기존 사업에서 이익이 정상화가 이뤄져야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