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1조4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린뉴딜 정책 수혜 기업으로 함께 거론되는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처럼 주가 상승세를 타고 대규모 증자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시세보다 약 17% 싼 가격에 신주를 손에 쥐기 위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 전망이다.

1.4조 유증 나선 한화솔루션…'그린뉴딜' 바람 올라탈까
한화솔루션은 1조410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오는 24~25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19일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반영해 신주 발행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새로 발행할 주식은 총 3141만4000주로 현재 유통주식(1억6058만8674주)의 19.5% 수준이다.

크게 뛴 주가가 증자 발표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어렵지 않게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5만2500원으로 국내 증시가 최저점을 찍은 지난해 3월 23일(9410원) 이후 11개월간 5배 이상 뛰었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21일(4만6150원) 이후로도 13.7% 올랐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 예정가격(4만4900원)을 16.9% 웃돌고 있어 쏠쏠한 시세 차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국내 대표 태양광업체로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리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해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주거·상업용 태양광 모듈 1위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거용(27.4%)과 상업용(22.2%)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모두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수소 운송·보관에 필요한 고압탱크 제조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시마론 인수에도 나서는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주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에 한층 더 힘을 싣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화(지분율 37.25%)가 일찍이 청약 의사를 밝힌 것도 호재다. 한화는 이번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배정받은 신주(931만8601주)를 모두 사들일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