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권사들이 중국 스포츠웨어 관련주를 ‘톱픽’으로 꼽고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中 스포츠웨어 3인방' 증권사 목표주가 계속 뛰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스포츠웨어 3인방’ 목표가를 일제히 올렸다. 중국 1위 스포츠웨어 업체 안타스포츠 목표가를 현재 주가보다 13% 높은 161홍콩달러, 2위 업체인 리닝의 목표가를 현재가보다 23% 높은 64홍콩달러로 제시했다. ‘중국판 ABC마트’로 불리는 스포츠웨어 체인 톱스포츠 목표가는 현 주가보다 20% 높은 15.3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티증권은 2021년 중국 소비재 ‘톱픽’으로 톱스포츠를 선정했다. 톱스포츠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공급체인, 실적 개선 정도 등 4개의 평가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톱스포츠는 중국 270개 지역에서 8300여 개의 직영 매장을 보유한 1위 스포츠웨어 유통사다.

중국 스포츠웨어 관련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소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종별로 약 25%지만 스포츠웨어는 아직 14~15% 수준이기 때문이다. 25%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은 한국의 199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정부까지 스포츠 장려 정책을 내놓으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토종 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중저가 상품 위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포츠웨어 1~2위 안타스포츠와 리닝의 중국 점유율은 각각 13%, 7%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총 점유율인 43%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하이엔드 제품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라며 “하이엔드 시장과 매스 마켓의 황금비율이 25%, 75%라는 점을 고려하면 토종업체들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점유율을 뺏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평균 10만원대 운동화, 안타와 리닝은 2만~3만원대 운동화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스포츠웨어 관련주는 최근 1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시장 전체가 조정받는 상황을 제외하면 중국 스포츠웨어주가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2년간 꾸준히 상승했지만 다른 업종 대비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