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리더십이 경기순환주 쪽으로 기우는 듯 하다가 다시 성장주 부문으로 돌아가고 있다. 예상보다 느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속되는 봉쇄조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경기순환주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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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주는 기대 수익이 낮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로 다시 쏠리는 것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차질과 봉쇄조치 지속,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따른 단기적 반응이다.

2) 경기순환주의 견조한 실적이 상승 잠재력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일부 경기순환주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순환 부문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판단한다. 코로나19 백신이 계속해서 접종될 것이고, 경제는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현재 S&P500 시가총액의 15%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91%가 예상 실적을 27%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기업 중 83%는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의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더 밝다. 올 1분기 포워드 가이던스를 보고한 기업들의 경우 추가 실적 회복을 예고했다.

3)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이다. 우리는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을 작년보다 26% 증가한 175달러로 예상한다. 2022년에는 11% 더 증가한 195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미 연방정부는 경제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고, 이는 올해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는 임의소비재, 금융, 산업, 소형·중형주 등 경기 순환 부문을 여전히 선호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