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지켜보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까지 50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대부분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조치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추진을 공론화한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은 재정 부담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연초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가 나온 뒤 증시가 급랭하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출구를 논할 때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어서다. 새 정부 출범 직후인 만큼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주 나올 지표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건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28일, 속보치)이다.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4.6%(연율 기준) 늘었을 것이란 게 월스트리트저널 추산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애플과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성적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실적이 좋게 나오면 증시의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