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글로벌 가입자 2억 명을 처음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13%가량 급등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작년 말 기준 총 가입자 수가 2억37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작년에 3660만 명이 증가했고, 4분기에만 850만 명 추가했다.

유료 가입자는 2017년 3분기에 역대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선 후 2년여 만에 두 배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2억 명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색소폰과 샴페인을 선물로 보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작년 4분기 재무 실적도 양호했다. 매출이 66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54억5000만달러) 대비 21.8%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66억26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로, 전망치(1.36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넷플릭스 부채는 현재 150억달러 정도인데, 82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로 외부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넷플릭스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내년 중 현금 흐름 역시 플러스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2012년부터 중단했던 자사주 매입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현재 50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 또는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76% 오른 501.77달러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좋은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3%가량 급등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