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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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1000만개에 달하는 신규 증권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이 산출한 통계다. 현지의 투자 열풍은 미국 종목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전문가들은 “닷컴 시대가 시작된 1999~2000년과 같은 수준의 열풍을 목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MP증권의 데빈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잦아든 뒤에도 증권 거래 규모는 늘어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회의 주류 계층인 ‘백인 남성’만 투자를 한 게 아니었다. 로빈후드는 자사 앱을 사용하는 여성 투자자 수가 지난해 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주식 계정의 상당수는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층에서 나왔다.

이같은 투자 열풍은 증권사의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1060억달러인 미국 증권사 찰스 슈왑은 지난해 14%의 수익을 올렸다. 시총이 4억2800만달러인 인터액티브 브로커스는 30%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미국 증권업계에 부정적인 일도 있었다. 지난해 미국 증권사 상당수가 상당수가 거래 폭증으로 인한 시스템 먹통을 경험했다. 이들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시스템 먹통으로 매매 타이밍을 놓쳐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투자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추가 구축이 주요 증권사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라이언은 “올해 미국 증권업계는 이러한 개선 작업을 통해 더 나은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도 1000만개에 달하는 신규 증권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에서 신규 개설된 계좌만 723만개였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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