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울산공장 / 사진=뉴스1
대한유화 울산공장 / 사진=뉴스1
대한유화 주가가 하루만에 20% 가까이 급등했다. 2차전지 관련주임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6일 대한유화는 17.87% 오른 27만7000원에 마감했다. 전고점을 넘어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 128억원, 182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한유화는 지난 1년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12개월 선행 PER이 6.88배에 머물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한유화 영업이익은 2755억원으로 작년 대비 7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 사업은 크게 화학과 2차전지 분리막용 초밀도폴리에틸렌으로 나뉜다. 올해는 경기회복과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두 사업부 모두 호황이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이 1위인 초밀도폴리에틸렌의 실적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초밀도폴리에틸렌으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올해 574억원에서 내년 723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화학부문은 올해 2902억원에서 내년 2308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관련주로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고밀도폴리에틸렌 사업이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준에 도달했다”며 “연간 판매량도 2019년 1만톤 수준에서 작년 4~5만톤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분리막용 초밀도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올해 15만톤으로 커질 전망이다. 작년(10만톤)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 시장에 경쟁사들이 진입하고 있지만 대한유화의 글로벌 점유율도 40~60%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