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주 2021년 실적 전망치가 무더기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화학주의 작년 말 주가 상승률은 시장 평균에 비해 낮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 연초 순환매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9408억원에서 최근 1조3448억원으로 42.9% 늘었다. 이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오면 2020년 대비 증가율은 271.0%에 달한다.

대한유화금호석유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859억원, 7801억원에 달했다. 3개월 전보다 각각 41%, 38.9% 늘었다. 화학업종은 2021년 실적 컨센서스가 한꺼번에 개선된 업종으로 꼽힌다.

실적 전망치가 개선됐지만 주가는 안 올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는 지난달 각각 2.13%, 5.93% 떨어졌다. 금호석유는 4.32% 올랐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89%)에는 못 미쳤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금호석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3배, 6.5배, 7.9배로 코스피 화학업종 평균(55.5배)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중국을 중심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반등하면 업황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화학제품의 원료인 에틸렌 수요는 경기 회복으로 6.5% 증가가 예상되지만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전까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 원료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대한유화 등 일부 종목은 저탄소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리며 친환경 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