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매도 투자기관 시트론리서치가 ‘북미판 배달의민족’ 도어대시(DASH)의 목표주가를 현재가(154달러)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40달러로 제시했다. 주가가 지금의 4분의 1토막 정도 돼야 이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도어대시는 이 같은 ‘혹평’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시트론리서치는 트위터를 통해 도어대시의 목표주가를 40달러로 책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시트론리서치는 “도어대시의 사업은 식당에서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게 전부”라며 “우버이츠, 캐비어, 그럽허브 등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는 개별 플랫폼에 대해 아무런 브랜드 충성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트론리서치는 “정부가 빅테크 기업을 규제할 방안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음식 배달 플랫폼을 규제하는 게 정부로선 가장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도어대시 주가는 앞으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기관은 도어대시의 목표주가를 40달러로 제시한 이유도 설명했다. 시트론리서치는 “경쟁업체인 포스트메이츠, 그럽허브, 우버가 최근 연간 매출 대비 3~6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반면 도어대시 시총은 매출의 19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를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매출 대비 4배)으로 맞추면 적정 주가는 32달러”라고 설명했다.

도어대시는 시트론리서치의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날 도어대시는 2.43% 하락한 154.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첫 상장일인 지난 9일 시초가(182달러) 대비로는 15.27% 하락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