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부품·장비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설비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내년 글로벌 '5G 사이클' 온다"…RFHIC·케이엠더블유 등 수혜
15일 RFHIC는 3.23% 오른 4만원에 마감했다. 케이엠더블유도 0.91% 오른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스테크(2.95%), 서진시스템(1.79%), 오이솔루션(0.74%) 등도 상승했다. 외국인이 5G 장비주 대부분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일부 회사가 버라이즌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수출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총 450억달러(약 49조원)에 달하는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내년에 5G 관련주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내년부터 5G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5대 통신장비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5G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납품사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기업은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RFHIC 등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확대와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에 납품하는 기업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향후 3년간 600만 개의 기지국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오이솔루션과 RFHIC는 화웨이에, 케이엠더블유는 ZTE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