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거래가 재개되는 코스닥 상장사 SGC이테크건설(전 이테크건설)이 주주 환원 방안을 추진한다. 이테크건설은 투자부문을 분리해 모회사인 SGC에너지(전 삼광글라스)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합병비율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삼광글라스 주주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조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SGC이테크건설, 주주환원 확대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현금배당 및 주식배당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배당금도 지난해(주당 1500원)보다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배당을 더하고, 유통 주식 수를 늘려 거래 재개 이후 주가 하락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매출과 수주 규모에 비해 합병 후 자본금 규모가 작은 만큼 향후 무상증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테크건설은 지난 9월 비상장 자회사인 군장에너지를 포함한 투자부문을 떼어내 삼광글라스와 합병했다. 합병 법인은 SGC에너지다. 이테크건설 이익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담당한 군장에너지를 떼어낼 때 찬성한 주주들은 합병비율이 조정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주주들은 이와 함께 감자로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의 지분 가치를 반영해 전체 주식의 43.5%에 해당하는 121만 주를 감자했다. 7일 기준 발행 주식은 158만 주에 불과하다.

SGC 측은 이번 계열사 구조개편이 이테크건설 주주들의 양보를 통해 이뤄진 만큼 주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필요가 있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테크건설 주주들은 이테크건설 1주당 SGC에너지 2.57주를 배정받았다. 최초 합병안(1주당 3.88주)보다 줄었다.

삼광글라스 주주들이 두 기업에 다른 평가 기준이 적용된 점을 문제삼으며 행동에 나선 결과다. 신영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투자자까지 가세하자 부담을 느낀 이테크건설은 합병비율을 조정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