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백신 개발 기대가 높아지자 업황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 목표주가를 넘긴 종목도 속출하면서 담당 애널리스트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목표가 줄줄이 넘긴 여행株, 애널리스트들 "더 높여야하나…"
하나투어는 2일 8.93% 상승한 5만9800원에 마감해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모두투어(11.22%) 참좋은여행(8.91%) GKL(5.3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백신 개발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진 지난 11월 초부터 급등했다. 참좋은여행은 11월 이후 89.98% 올랐다. 모두투어(61.59%) 하나투어(54.52%) 등도 연고점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증권사 목표주가를 넘어서고 있다. 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마이너스 수치가 커질수록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높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 하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은 여행·항공주였다. 한진칼(-59.48%) 모두투어(-20.20%) 하나투어(-14.39%) 제주항공(-10.87%) 등의 순이다.

애널리스트도 이런 가파른 주가 반등을 예상하지 못했다. 여행·카지노 업황 회복을 예상했지만 목표주가를 대폭 올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종식을 전제로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실적 개선 시점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래블 버블(협정 국가 간 상대국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 조치를 면제)제도가 언제 시행될지 불확실하고 여행객 규모를 고려하면 실적 회복 수준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2022년 실적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5만7000원으로 높였다. 그는 “출국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2022년 실적으로 목표 주가를 계산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