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28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당선에 불붙은 '위안화 랠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4% 내린 6.589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5위안대로 올라간 2018년 6월 28일(6.5960위안)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상하이 역내시장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3%가량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서의 흐름을 고려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매일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전에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역내 외환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위안화 강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토스카펀드자산운용은 1년 내 달러당 6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때는 고환율(위안화 약세)이 중국에 유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이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입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어 위안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살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환율이 1년 내 6.3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위안화를 장기 보유해야 할 이유로 달러 약세와 미·중 갈등 완화, 중국의 수출입 균형 등을 꼽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