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위스콘신주, 미시건주 등 경합주에서 잇따라 역전에 성공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바이든 후보가 그동안 구글·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를 시사했던 점을 감안하며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 보다는 공화당의 상원 우위 전망, 선거 불확실성 해소 등의 재료가 더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80포인트(0.12%) 상승한 2만7512.83에 출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7.30포인트(1.11%) 오른 3406.46. 나스닥종합지수는 283.20포인트(2.54%) 뛴 1만1443.78을 나타냈다.

특히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치솟았다. 장 초반 페이스북은 6%, 아마존은 4% 가량 뛰었다. 애플은 2% 넘게 올랐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고수익 기술기업에 대한 증세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거가 원만하게 마무리된 점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선거 전에만 해도 혼란 가능성 등이 우려됐지만, 개표 이후에 별다른 소요사태 등이 없었던데다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또 대선과 함께 실시된 캘리포니아주의 주민투표에서 우버와 리프트 등의 운전기사를 근로자가 아닌 독립사업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통과된 점도 해당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우버 주가는 장초반부터 10% 이상 치솟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개표 추이가 증시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대선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시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공화당의 상원 장악'을 꼽았다. 통상 워싱턴 정계의 교착 상태가 주식시장에 최선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에 희망을 걸고 있는 금융시장에는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바이든 후보가 이기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적법성 등을 문제 삼아 소송전에 나서 대법원 판결 전까지 혼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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